투팍스가 앉고, 무언가를 집을 수 있을 때 부터 집에 전지를 펴서 색연필놀이를 종종 해줬는데
할 때마다 끄적이지 못했던애가 끄적이고, 반경을 점점 넓게 잡아가며 놀고,
커가는 모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놀이라서 엄마인 나도 재미있다.
그런데 색연필이 길어서 그런지, 아직 아가들 손에 힘이 없어 그런지 색이 쨍하게 나오진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이 끄적이다 금방 끝냈는데
오늘은 예전에 형님이 사다주신 크레파스가 생각나 그것을 꺼내기로 했다.
짧고 쨍한 색을 표현해 낼 수 있는 크레파스가 손에 묻기 때문에
아기들 사용하는 크레파스를 사용해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가
뭐.. 입에 안들어가게 잘 보고, 잘 닦아주자라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와! 색연필보다 반응이 너무 좋았다.
평소 잘 끄적이지 않던 아들내미도 색연필 보다는 진하게 표현되서인지 신나게 끄적거리고
딸은 말할것도 없다. 내 그림까지 색칠하듯이 열심히 그렸다.
아들내미는 내가 그린 그림 단어 말해달라고 손가락으로 그림을 쑤셔대는 판에 크레파스가 손톱에 다 껴들어가고
딸내미는 직접 크레파스 뒤 평편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긁어가며 촉감놀이를 하시는 덕에 손톱에 다 껴들어가고,
그리고 신나게 책으로 달려가 끄적이려 해서.. 이건 말렸다…
신나게 놀고 전지까지 다 뜯고 끝이 났는데,
바닥이며
아이들 손이며 손톱이며 발까지.. 옷까지.. 난리난리가 나서,
우선 바닥은 아가들이 닦아라 하고 물티슈 집어 주니 책부터 갑자기 차까지 열심히 닦는 하남매였다.
결국 독박 목욕 당첨 되었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아픈관계로 일주일가까이 목욕을 못한 그들이 안쓰러워 차라리 잘 됐다 싶어
신나게 물놀이까지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매순간 순간 다른다. 너무 빨리 자라는것 같다. 아이들을 향한 내 기억의 단편단편 조각조각을 잊어버릴까 두렵다.
여튼 결론은 색연필보다 크레파스를 더 좋아하지만, 뒷감당은…ㅎㅎㅎㅎㅎ
육아 인플루언서가 판매하길래 아가들한테 괜찮은 성분의 색연필이라 해서 스케치북이랑 같이 구매해봤다.
끄적끄적은 하려 하지만,
돌 모으듯 가지고 논다. ㅎㅎㅎ 귀엽다. 하나만 구매할껄.. 둥이라 괜히..2개 구매